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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인턴 프로그램(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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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포스팅을 하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어느덧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렇지만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는 그런 상황이다. 

 

호기롭게 도전했던 공채에서 면탈을 하고... 무기력한 시간들을 보내다가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운이 좋게도 관심을 가지고 있던 연구실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현재 인턴을 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는 방학마다 학부 인턴 프로그램이 존재하는데,

 

자대생은 물론 타대생도 연구실에서 두달 동안 인턴 생활을 하면서 여러가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제도이다. 

 

안전교육을 이수하고,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 연구 보조원 신분이 되면, 소정의 인건비도 지급된다(한달 왕복 차비정도).

 

 

나는 교수님께 컨택을 늦게 한 케이스라 실험이 시작된 상태에서 늦게 합류하게 되었고, 오늘이 그 첫 날이었다. 

 

공대 33동 건물 강의실에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대기(?)하는 공간이 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오피스에 자리가 마땅치 않으니, 이 곳에서 논문을 읽고, 개인 공부를 하다가

 

실험을 할때만 실험실에 가는 시스템인 것 같다(첫날에 노트북을 안챙겨가서 지겨워 죽을뻔). 

 

 

그렇게 실험한 내용과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2주에 한번씩 보고서를 제출하고, 랩미팅 참관도 한다고 전달 받았다. 

내가 오기 전에 이미 TMD(Transition Metal Dichalcogenide)와 GR(Graphene)이라는 이차원물질을 CVD(Chemical Vapor Deposition)로 합성하는 실험을 진행한 상태였다.

내가 참관한 첫 실험은 Si 기판 위에 hBN(Hexa Boron Nitride)라는 2D insulator 물질을 깔고, 그 위에 GR을 성장시키는 실험이었다.

PECVD(Plasma-Enhanced Chemical Vapor Deposition)라는 저온 증착법을 통해 진행한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 tube furnace에 RF plasma를 연결시켜, plasma가 공급되는 부분과 열이 공급되는 부분 사이에 기판이나 boat를 두고 진행하면 이것이 합성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PECVD인 것이다. 



이 간단한 구조에서도 그 유명한 Trade-off 를 찾을 수 있다. 

plasma의 높은 반응성이라는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는 열에 의한 이득을 어느 정도는 포기해야 하고, 열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는 plasma에서 멀어져야 하므로 plasma에 의한 이득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최적의 위치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첫 날은 tube를 링과 볼트로 고정하는 방법과 진공 잡는 법, purging 등 기본적인 장비 사용 방법을 배웠다. 

 

직접 장비를 다뤄보고 숙달이 되면 우리가 직접 다루게 될 수도...? 물론 대학원생들의 지도 하에 말이다. 

 

정말 감사하게도, 대학원생분이 친절하게 잘 알려주고 역으로 우리에게 퀴즈식으로 질문을 해주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학생때 잘 깨닫지 못하는 점은 내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물어보거나, 도움을 요청했을 때, 생각보다 사람들은 잘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잘 알려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생각보다 큰 복이라는 의미이고, 그렇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매달려서 어떻게든 자신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뭐 그런.


 

 

주말 동안 논문을 읽으면서 공부를 좀 해볼 예정이다. 오랜만에 할 일이 생긴 것 같아 힘이 난다.